정지용의 작품을 통해 초기시의 특징을 알아봅니다.
작품내의 표현된 문법 및 단어는 현대의 문법 및 단어와 다소 차이가 있으니 이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예 : 해ㅅ살 → 햇살
예제4
말 1
말아, 다락 같은 말아,
나는 즘잔도 하다 마는
너는 웨그리 슬퍼 뵈니
말아, 사람편인 말아,
검정 콩 푸렁 콩을 주마. 이말은 누가 난줄도 모르고
밤이면 먼데 달을 보며 잔다.
나는 즘잔도 하다 마는
너는 웨그리 슬퍼 뵈니
말아, 사람편인 말아,
검정 콩 푸렁 콩을 주마. 이말은 누가 난줄도 모르고
밤이면 먼데 달을 보며 잔다.
시의 해석
지용의 시에는 「종달새」나 「백록담」에서처럼 육친 사별 또는 생별의 모티프가 되풀이 노래되고 있다.
1927년 작품인 「말 1」도 그 중의 하나이다.
동시 흐름의 이 시의 화자는 어린이로 키 작은 아이에게 말은 다락 같이 높고 큰 상대이다.
개나 말, 소 같은 짐승들은 사람과 함께 살며 사람 편에서 사람들 말을 듣고 산다.
그 사람 편인 말이 슬퍼 보이는 까닭은 왜일까.
그 슬퍼 보이는 말에게 착한 아이는 말이 가장 좋아하는 검정 콩 푸렁 콩을 주겠다며 달랜다.
말이 슬퍼 보였던 이유는 마지막 구절에 나온다.
말은 제 어미가 누구인줄도 모르고 어미와 떨어진 먼데서, 어미와 헤어져 있는 그 거리 만큼이나 먼 밤하늘의 달을 보며 혼자 잔다.
어린 화자는 헤어져 산다는 것의 슬픔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