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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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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나날들
작성자 : 박춘 작성일 : 2003-09-09 조회 : 1,467
칠 흙처럼 어두운 밤을 느릿느릿 걸어왔습니다. 황금빛 들녘의 낭만보다는 스산함을 느끼며 깊어 가는 가을에 이사를 왔습니다. 만취 한 것처럼 보였지만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어둡고 지루하게 보낸 시간이 꼭 7년 되었습니다.   약동하는 초록들 속에서 늘 새벽5시에 아침을 열었습니다. 가위 손으로 1800평 밭 나무사이 잡초들을 베어냅니다. 민들레꽃이 예뻐서 보고 있노라면 땅에 닿은 잎이 시커멓게 변해갑니다. 보기 흉한 잎사귀를 자릅니다. 꽃만 오랫동안 보려는 속 셈 이었습니다. 금방 시들해진 꽃을 보며 이기적인 생각을 반성해 봅니다. 모래가 흐르지 않게 하고 썩어서 거름이 되는 잡초들이 한없이 고마웠습니다. 그때부터 피우고 난 필터를 꼭 챙겨서 소각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어느 날 짙은 안개 속에서 풀을 베러가다가 자동차 앞바퀴가 시멘트포장길에 빠져서 오도가도 못하는 난처한 일이 생겼습니다. 희미하게 다가오던 경운기가(금암리 전 재복씨) 꺼내보려다 커다란 엔진소리만 울리면서 멀어져 갑니다. 난감하여 잠깐동안 고민하다가 전화가 있는 금암리 이장님 댁으로 투벅 투벅 걸어갑니다. 가까이 다가온 전 재복씨는 좌석도 없는 트랙터 운전석에 함께 타고 가서 차를 빼자는 무언의 제안을 합니다. 눈물이 펑펑 쏟아 질 듯하게 감사했습니다. 빠진 차에 가까이 와서 보니 오토바이 수리센타 사장님께서 지나던 시내버스로 내 차를 꺼내 놓았습니다. 20분만에 사고가 종결된 상황이 너무 기뻐서 "범사에 감사하라" 는 말씀을 곱씹어 봅니다.   평생을 의롭게 살아왔다는 자부심이 교만이였다고 반성합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일년동안 찾아가서 손발이 되어 대필도 하여주고 옷도 갈아 입히고 변도 받아주고 뒤처리까지 하여주던 식구들이 보고싶습니다. 자도차 사고가 계기가 되어 3달 동안 가지 못하던 "행복한 집"식구들을 다시 찾아가서 보고 오니 행복합니다.   월수입이 150만원 미만이면 가난한 층이라는 TV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월 100만원 이쪽 저쪽의 수입으로 아무런 불편도 없이 만족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내 모습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서울과 대전에서 성공과 실패를 맛보고 할 수 없이 고향 동이면에 96년 귀농 하였습니다.  전혀 무지하고 생소한 농사는 실패를 거듭 안겨 주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벌을 키우다가 2001년부터 약간의 수입이 생겼습니다. 2002년에 자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각종 벌에 필요한 약재를 지원 받았습니다. 벌통을 지원받고 채밀기를 지원 받았습니다. 더욱이 판매를 잘 하라고 200만원을 지원받아 컴퓨터를 구입하였습니다. 이웃에도 신뢰를 바탕으로 판매하고 특히 발달한 택배를 이용하여 전국으로 꿀을 판매하며 살아갑니다. 며칠 전에는 신뢰하는 의료진이 최신기계를 가지고 와서 종합검진을 하여 주었습니다. 건강등급 A와 B판정을 받은 우리 부부는 가난하다는 기준에 의문이 생깁니다.   연막 소독차가 소독을 합니다. 우리 집 앞을 지나며 벌이 아플까봐 소독약을 살포하지 않고 그냥 지나다가 개나리 담 장 끝에서 커다란 엔진소리를 내며 소독약을 다시 살포합니다. 시골의 넉넉한 인심 속에서 금암리 적하리 등 우리 동네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해결사 면장님과 직원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이런 조국이 있기에 후손을 위한 자연 사랑과 인류를 위한 풍요로움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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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9.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