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버스 가덕(더디기)에서 옥천 방향 | |
2020년 12월 8일 오전 11시
안남면 가덕에서 옥천으로 가는 버스를 탓습니다 여느때처럼 타고 내리는 버스였지만 오늘은 기분이 상큼했습니다 물걸레질을 하여 창으로 비추는 햇빛에 금물결이 반짝였습니다 내가 첫 번째 손님이었으니 다가오는 느낌은 더 할 나위없이 기분을 모아버렸습니다 버스란 항상 손님이 타고 내리는 발길이지만 손님을 위해서 이렇게 맘 쓸 줄 아는 기사님이 고와 보였습니다 버스 기사님은 노동자이고 저희는 손님입니다 기사님도 손님도 마음이 하나되어 멋지게 하루를 보내는것은 행복 아니겠습니까 맨 뒷자리에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기사님 얼굴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기사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잘 산단느 것은 세상 안에서 더불어 출렁거리는 일 누군가 목이 말라서 빈 두레박이 천천히 내려올 때 서로 살을 뚝뚝 떼어 거기에 넘치도록 담아주면 된다 안도현의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 -우물 중에서- |
|
파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