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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환자
작성자 : 곽*호 조회 :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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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원에 두 환자가 있었습니다.
한 환자의 침대는 창문 쪽이고 다른 환자의 침대는 문 쪽이었죠.
두 환자는 일어설 수도 없는 처지였습니다.
하지만 매일 한 시간씩의 치료과정으로 침대위에 일어나 앉도록 허락을 받았죠.
그는 침대가 창가에 있었기 때문에 일어날 때마다 창문 밖의 세상을 볼 수 있었죠.
하지만 다른 환자는 문 쪽이라 하루 종일 밖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이 되면 창가의 환자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바깥을 보았죠.
그는 바깥 풍경을 맞은편 환자에게 일일이 설명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죠.
창밖엔 호수와 공원이 있는 모양이었나 봐요.
호수에서 수영하는 아이들,
오리와 백조에게 모이를 주는 아이들,
젊은 연인들은 손을 잡고 다니고 이따금씩 싸우는 연인들,
다시 화해하는 연인들 ~~~
문쪽의 환자는 창가의 환자가 이 모든 풍경을 설명해 줄때마다 즐겁게 들었죠.
오리를 잡으려다 물에 빠진 아이, 매력적인 아가씨들이 여름옷을 입고 활기차게 걸어가는 모습 창가의 환자가 어찌나 실감나게 설명하는지 문 쪽의 환자는 자신이 밖에 있는 것처럼 착각할 정도였죠.

그러던 어느날 문 쪽 환자는 이런 생각을 했죠.
'왜 저 사람만이 특권을 누릴까?'
'왜 그 사람 혼자서 바깥을 내다보는 즐거움을 독차지 할까?'
'왜 나에게는 저런 기회가 없을까?'
그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런 자신이 부끄러웠지만 그 생각을 떨쳐버릴려구 할수록 질투심이 그를 사로잡았죠.
그는 침대의 위치만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고 싶었죠.
어느날 밤 창가의 환자가 갑자기 숨을 몰아쉬면서 손을 휘적거렸습니다.
그리고 문 쪽 환자를 보면서 간호사를 불러 달라는 듯 입을 벙긋 거렸죠.
하지만 문 쪽 환자는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 환자가 숨이 멎을 때까지 다음날 아침 간호사가 창가의 환자가 사망한 걸 발견했죠.
그리고 조용히 시신을 치웠죠.

적절한 시기가 되자
문 쪽 환자는 창가 쪽으로 침대를 옮겨달라구 했죠.
병원 직원들은 그를 조용히 들어 창가 쪽으로 그를 옮겨 주었죠.
직원들이 떠나자마자 그는 고통을 참으며 일어섰죠.
그리고 창밖을 보았죠.
창밖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맞은편 건물의 주황담벼락이 가로막고 있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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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3.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