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한나 선생이 제공한 소리입니다.
검아동 검아동 검아동아
너 어디 갔다가 인제 왔나
서울 지리산 밑에 사기장 보고
나라꽃 피거든 오마더니
미꾸라지 오리쫄쫄 다 빨아먹고
늦게 와 헛일이다 인제는
* 거미가 정월 초에 서울 지리산 밑에 사기장을 보러 갔다가 나라꽃 피거든 빨아먹으려고 내려오는데 미꾸라지가 고만 거미를 먼저 빨아먹었다는 내용이다. 제보자의 할머니가 계실 적에 물레를 돌리면서 하는 소리를 듣고 배웠다.
가창자 : 원용철(여, 82세, 옥천군 청성면 만명리 말밍이), 2002년 8월 24일
껄끄덩 껄끄덩 찧는 방아
원제나 다 찧고 밤마실 가나
영감아 땡감아 개떡 먹게
개떡을 쪘으면 적게나 쪘나
네 꼭지 시루에 한 시루 쪘네
시어머니 죽으라고 고사를 했더니
보리방아 물붜노니 시어머니 생각
시아버지 죽으라고 고사를 했더니
왕골자리 떨어지니 시아버지 생각
*디딜방아를 찧으면서 하는 소리다
가창자 : 이경애(여, 73세, 안내면 방하목리), 2003년 1월 6일
이 술이 웬 술인고 하니 먹구 노자는 동배주라
첫째잔은 인사주요 둘째잔은 정배주요
셋째잔은 부귀주요 넷째잔은 영화주라
자꾸 권해서 잡으시오
본권형님 일배주하니 서출양반 무고인을
약산등대 이지러진 바우
꽃을 꺽어 수를 놓아 무지무지 먹읍시다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구나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가창자 : 유장현(남, 89세, 안남면 청정리), 2001년 4월 14일
달아달아 밝은달아
이터백이 놀던 달아
저기저기 저달속에
계수나무 백혔구나
옥도꾸로 찍어내어
금도끼로 다듬아서
초가삼칸 집을 지서
옥니 한 칸을 선녀주고
한칸을랑 옥녀주고
옥녀선녀 잠들여놓고
첩의 방에 놀러가세
가창자 : 유임년(여, 78세, 청성면 삼남리 삼거리), 2002년 9월 28일
동그랑땡 동그랑땡
제비란 놈은 인물이 좋으니 기상1) 앞으로 돌려라
동그랑 땡 동그랑 땡
참새란 놈은 지끄리기를 잘하니 생선 앞으로 돌려라
동그랑 땡 동그랑 땡
까마귀란 놈은 껌기를 하니 구둣방 앞으로 돌려라
동그랑 땡 동그랑 땡
황새란 놈은 다리가 기니 집배원앞으로 돌려라
동그랑 땡 동그랑 땡
1) 기상 : 기생
가창자 : 김월분(여, 70세, 안내면 방하목리), 2003년 1월 6일
오로롱 오로롱 물레질 늙으신네 노리개
쏘삭쏘삭 바느질 젊으신네 노리개 땡
가창자 : 안미임(여, 79세, 청성면 삼남리 삼거리). 2002년 9월 28일
시아버지 방귀 호령방귀
시어머니 방귀는 앙칼방귀
시누 방귀는 심술방귀
신랑방귀는 사랑방귀
가창자 : 태근순(여, 75세, 옥천읍 상하계리), 2002년 1월 23일
선녀선녀 놀던 선녀
하늘에서 놀던 선녀
만인간이 그리워서
지하땅에 나렸도다
나려보니 할 일이 전혀 없어
이산저산 나무를 비어
걸다보니 베틀이요
베틀다리는 네 다리요
선녀다리는 두 다릴세
앞다릴는 돋아놓고
뒷다릴는 맞차놓고
선녀한쌍 앉은양은
물찬제비 앉은듯이
앉을개에 앉은 양은
용상우에 앉은듯이
부테라고 두른 양은
허리항개 두른 듯이
고를 잡아 잉애 걸고
잉앳대는 삼형제요
굴림대는 독신인가
쳇장이라 지은 양은
비오는 동쪽하늘에
쌍무지개 솟는 듯이
말코라고 갱긴 양은
삼대독자 외아들이
삼베나 며늘아 갱깃도다
북이라 드나드는 양은
물자스는 항애기라
밭둑천에 알을낳고
얼풍덜풍 넘나든다
바디집이라 치는양은
육관대정 청룡이라
첩첩산중 썩들어가서
목탁치는 소리로다
정성불공을 하느라고
똑딱똑딱 목탁치는 소리로다
비기미라 섰는 양은
백포장을 둘러치고
술렁술렁 잘두간다
용두머리라 우는 양은
식전 아침 찬바람에
기러기가 짝을 잃고
기럭기럭 우는 소리
배때기라 지는 양은
용문전의 잔칠런가
윷가치 떤지는 소리로다
도투머리라 치는 양은
오뉴월 급한 비에
베락치는 소리로다
밤낮으로 다짜놓아
은가새로 짤라내어
앞냇물에 탕탕빨고
뒷냇물에 헹궈빨아
푸새다리미 곱게해서
은가새로 말러내어
굵은 바늘에 상침놓고
가는 바늘에 중침놓고
은자놋자 등을 달아
장롱안에 들기놓때
엿새나고 찬물통아
앞이나 덜꺽 주지마라
앞집에야 김선비야
우리 낭군 오시더뇨
뒷집에야 박선비야
우리 낭군 오시던가
오시기는 오시오만
칠성판에 실려오네
아이구 답답 내신세야
남자라고 가는길에
여자라고 못갈소냐
머리풀러 산발하고
한고개를 넘어가니
까막깐치 진동하고
두모랭이 넘어가니
우리낭군 오시는데
칠성판에 실려오고
염정공포1)가 앞서오네
1) 염정공포 : 상여앞에 매다는 기
* 어머니가 하는 걸 보고 배웠다. 베틀에서 일하면서도 부르지만, 대개 베짜면서는 소리를 할 형편이 안 되기 때문에 그냥 부른다.
가창자 : 이경애(여, 73세, 안내면 방하목리), 2002년 9월 1일
가라네 날가라네 날가라네
삼베질쌈 못한다구 날가라네
삼베질쌈 못하는건 배우먼되지
아들딸 못낳는건 워이나하나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랑 한 고개요
나넘어 갈 고개는 열두나고개
*길쌈하면서, 삼삼으면서 주로 많이 불렀다.
* 가창자 김임순(여, 78세, 청성면 구음1리) 소띠, 1925년생, 장연리에서 20살에 구음리로 시집와서 평생 살고 있다.
가창자 : 김임순(여, 78세, 청성면 구음1리), 2002년 11월 30일
고추당초 맵다 한들
시집보다 더할 소냐
사자범이 무섭다한들
시아버지보다 더할소냐
가창자 : 이경애(여, 73세, 안내면 방하목리), 2003년 1월 6일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남게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한짝손에 술병들고 한짝손에 안주들고
머리우에 목판얹고 방애실에 놀러가자
* 젊어서 부른 노래를 여쭈어 보니 아리랑이며 파랑새를 불렀다고 여러 사람이 말하다가 한분이 부르셨다. 뒤에 붙은 가사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생각나는 것이 이것이라고 하였다. 이 근처에 방애실이라는 작은 동네가 실제로 있긴 한데, 꼭 거기 놀러가자는 말은 아니라고 한다.
* 가창자 한기순(여, 73세, 이원면 지탄리 가린열) : 옥천 청산 신내리 출생 1929년생
가창자 : 한기순(여, 73세, 이원면 지탄리 가린열), 2001년 7월 14일
누라서 장사라고 하더냐 이별에 들어서루 장사가 있나
능한이루 눈물을 지우고 항우란데로 울었으니
하물며 날겉은 이랴 울어서루 구할거냐
사랑사랑 내사랑아 사랑사랑 내사랑아
하날과 같이두 높은 사랑 바다겉이두 깊은 사랑
하루같이 당명황의 양귀비사랑 이도령의 춘향 사랑
일년열두달 삼백육십일을 하루만 못봐도 죽을 사랑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구나 아니노지는 못하리라
가창자 : 유장현(남, 89세, 안남면 청정리), 2001년 4월 14일
쌍금쌍금 쌍가락지 쑥굿대기 밀가락지
우리 아버지가 떠오신 댕기
우리 어머이가 접은 댕기
우리 올케 눈치 댕기
우리 오빠 호령 댕기
석자 머리다가 드려를 가주구
물너매 등너매 널뛰다가
살금살짝 빠뜨렸네
뒷집에 김도령 내말좀 들어요
나의 댕기를 줏었걸랑
살금살짝 나를 주소
줏었기는 줏었소마는(잊어부렸네?)
줏었소마는 치마자락 도포자락
마지야 저짝에 내가 주마
동솥걸고 밥솥 걸고
새살림 날적에 내가 주마
얼씨구나 좋구 지화자나 좋은데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가창자 : 민병순(여, 79세, 청성면 만명리 말밍이), 2002년 8월 24일
영감아 꽂감아 개떡 먹게 보리방아 품덜어서 개떡을 쪘네
개떡을 쪘으면 얼마나 쪘나 네꼭지 시루에 한 시루 쪘네
*과부였던 어머니가 목화를 활로 타면서 부르던 소리를 듣고 배웠다.
가창자 : 유재응(남, 64세, 군북면 보오리 보골), 2002년 7월 20일
울두 담두 없는 집에
시집살이 삼년만에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이야 아가 메늘아가
진주 낭군이 오신단다
진주 남강 빨래가라
메늘애기 그말듣구
진주 남강 빨래를 가니
물두 좋구 산두 좋구
우당탕탕 빠는데
난데없는 말코소리가
왈카당달카당 나더라
고개를 흘끗 들고보니
하늘겉은 관을 쓰고
구름 같은 말을 타고
진주낭군이 왈그럭 달그럭
본치만치 지내간다
꺼먹 빨래 검게 빨고
흰 빨래는 희게 빨아
집이라고 돌아오니
사랑뱅이 설랑하다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이애아가 진주낭군 오싰다
사랑방에 건네가봐라
메늘애기 그말듣고
살풋살풋 들어가보니
다듬문을 열고보니
진주낭군 앉은 님은
꽃두 겉구 임도 겉애
살풋살짝 들어가서
이리저리 살펴보니
웬갖 안주를 차리놓고
기생첩을 옆에 찌고
권주가를 하더라
(고만 인제 그 사람이 그걸 보구 튀로 물러나와가지구)
아홉가지 약을 먹구
목을 매어 죽었더라
진주냉군 그말듣구
버선발로 뛰어나와
내 이럴 줄 왜 몰랐네
남의 사랑 탐을 내다
이지경을 당했구나
지리동글 내리 동글
봉토저시 우는 낭군
누 아니라 슬플소냐
*중년에 나온 소리다.
가창자 : 유오순(여, 83세, 청성면 삼남리 순냄이), 2002년 9월 28일
아따 요놈의 징금아 머리카락을 빼어서 쳇불전에다 팔아도 네돈석냥 갚는다
아따 요놈의 징금아 눈썹을 빼어서 붓대전에다 팔아도 네돈석냥 갚는다
아따 요놈의 징금아 눈구녕을 빼어서 앤경점에다 팔아도 네돈석냥 갚는다
아따 요놈의 징금아 콧구녕을 띠어서 코걸이전에다 팔아도 네돈석냥 갚는다
아따 요놈의 징금아 귓구녕을 띠어서 귀걸이로 팔아도 네돈석냥 갚는다
아따 요놈의 징금아 대가리를 띠어서 장군마대로 팔아도 네돈석냥 갚는다
아따 요놈의 징금아 모가지를 잘라서 목걸이로다 팔아도 네돈석냥 갚는다
아따 요놈의 징금아 이빨이를 빼어서 치과에다 팔아도 네돈석냥 갚는다
아따 요놈의 징금아 쎗바닥을 빼어서 신창으로 팔아도 네돈석냥 갚는다
아따 요놈의 징금아 입소부리를 띠어서 까불이 전에다 팔아도 네돈석냥 갚는다
아따 요놈의 징금아 팔뚝을 띠어서 곰뱃대로 팔아도 네돈석냥 갚는다
홀목을 띠어서 깔쿠리전에다 팔아도 네돈석냥 갚는다
뱃두께를 띠어서 북전으로 팔아도 네돈석냥 갚는다
아따 요놈의 징금아 창새기를 빼어서 빨랫줄루 팔아도 네돈석냥 갚는다
아따 요놈의 징금아 등때기를 띠어서 갈비전에다 팔아도 네돈석냥 갚는다
아따 요놈의 징금아 똥구녕을 빼어서 홀태전에다 팔아도 네돈석냥 갚는다
아따 요놈의 징금아 젖탱이를 띠어서 우유전에다 팔아도 네돈석냥 갚는다
젖꼭대기를 띠어서 마부리전에다 팔아도 네돈석냥 갚는다
* 징검이1)에게 돈꾸러 가니까 돈을 안빌려 준다고 해서 몸을 팔아서 갚는다고 하는 소리다.
1) 징검이 : 민물에 사는 새우
가창자 : 유오순(여, 83세, 청성면 삼남리 순냄이), 2002년 9월 28일
저건네 삼각산에 달돋아 오신다
저기저기 저 달님만 달뜨는 거 안 보시고
군치읎는 신을 끌고 마포치말랑 떨쳐 입고
세칼일랑 품에 품고 저건네라 중너메라 첩의 집에 놀러가세(자꾸 잊어뻐려)
삽작거리 들어서니 제비겉이 날라와서
나부납작 절을 하며 꽃방석을 비트리고(꺼꿀로 하는 것 좀 봐)
에라 요년 그만둬라 너의 세간 간셉1)왔다
한두장문 열고보니 콩팥섬이 보재길세
또한도장 열고보니 찹쌀멥쌀 노재길세
삼시 셋도장 열고보니 들깨참깨가 노재길러라(첩이 그렇게 알뜰하더랴)
부엌에라고 들어서니 은밥솥 놋밥솥이 줄줄이 걸려 있고
은동우 놋동우도 줄줄이 걸려 있고
살강에라 쳐다보니 은밥식기 놋밥식기 줄줄이 걸려 높여 있고
은따뱅이 놋따뱅이 줄줄이 걸려있고
방안에라 들어서니 문끈은 당사실로 문끈하고
문고리는 은가락지 문고리로 원앙금침 잣비개는 빌디끼듯 돌아놓고
새별같은 요강대는 발치만첨 밀쳐놓고
앉아나보자 서나보자 너의 모냥 둘러보자
입모습이 좋을진대 벳모섭이 비겨나랴
입바지가 저럴진대 잿바진들 비면나랴
눈코섭이 저럴진대 밤고섭이 널 비련하랴
큰어머니 큰어머니 엊저녁에 비비는 술
징가다가 맛 좀 보세요 (그래 먹자!)
넌두 먹구 날두 먹구
논밭전진 다 팔아도 저 첩을랑 팔지마라
(간다봐라 하고 서울로 도망갔댜 뭘)
1) 간셉 : 간섭
*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 독락정 출신 시어머니가 명잣으면서 하는 소리를 듣고 배웠다. 말이 빨라서 가사를 알아듣기가 힘들다.
가창자 : 민병순(여, 79세, 청성면 만명리 말밍이), 2002년 8월 24일
이 치매가 이리봐도 낭군한테는 열녀치마
이 치마가 이래봐도 자손한테는 사랑치마
이 치매가 이래봐도 정재들면 걷는 치매 밖에 가면 놓는 치마
동기간에 우애치마 본인한텐 중한 치마
이 치매가 이리봐도 화령단1)의 치매로다
불에 너면 타지 않고 물에 너면 붙지 않는 화령단의 치매로다
1) 화령단 : 고급 비단
가창자 : 유오순(여, 83세, 청성면 삼남리 순냄이), 2002년 9월 28일
형님 형님 사춘형님
시집살이 워떻던가
꼬추겉은 다홍치마
홧대뿔에 걸어놓고
눈물딱기 세월일세
형님 형님 사춘형님
쌀한되만 제끼며는1)
성두먹구 나두먹지
꾸정물이 나온다면
성2)소주지 내소주나
누른밥이 눋는다면
성게주지 내게주나
1) 쌀한되만 제끼며는:쌀한되로 밥을 하면
2) 성:형
가창자 : 이경애(여, 73세, 안내면 방하목리), 2003년 1월 6일
보은 속리산 은장다나 밑에
쇠주대왕 오르실새
우중학이는 양산을 쓰구
봉산 삼십이 막 날아든다
사구라찌 때리라 돈부르는 소리
돈개평 소리가 막들어온다
정월 속속이 든 정랑은
이월 매조에 맺어놓고
삼월 사구라 산란한 마음
사월 흑싸리 흩어놓고
오월 난초 나던 나비는
유월 목단으로 날아든다
칠월 홍돼지 홀로 누워서
팔월 공산 달밝은데
구월 국화 굳은 마음이
시월 단풍에 낙엽졌네
오동지 섣달 달밝은 밤에
양산을 쓰구서 임마중 가자
가창자 : 황연희(여, 83세, 청성면 삼남리 삼거리), 2002년 9월 28일
깨끼깨끼 깨끼저고리
반달같이 짓을 달아
동방마루 동정을 달아
품아명지로 고름달아
은다리미 금다리미
아리랑 살짝쿵 다려놓고
팔월이라 열나흩날
입을라니 몸때 묻고
접을라니 손때묻고
홧대뿔에 걸어놨더니
여수같은 시누애기
배비작꼬기작 다꾸겨놨네
내가 느 집에 올 적에는
백만석 바래고 느 집이 왔나
느이 오라버니 하나 바래고 왔지
일선에 가신 낭군
평화가 되며는 오시려나
가마솥에 삶은 개가 오겅컹 짖으면 오시려나
양은솥에 폭삶은 닭이 고개곡 울으면 오시려나
병풍에 그린 학이 날개를 치며는 오시려나
이시절 저시절 다 지나가도
우리의 낭군님 아니오네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네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가창자 : 김월분(여, 70세, 안내면 방하목리), 2003년 1월 6일
시아버지 골난 데는 술받어주고
시어머니 골난 데는 이잡아주고
시동상 골난 데는 업어주고
시누애기 골난데는 콩볶아주고
신랑 골난 데는 품안에 들고
가창자 : 이경애(여, 73세, 안내면 방하목리), 2002년 9월 1일
우리 시압 심군 나무
삼정승의 물을 주어
육치나 가지 벋은 가지 까꾸라 사연 다 열렸네
찔레꽃은 장갈 가고 성주꽃은 요각 가서
칠십에도 생남자요 팔십에도 생남자라
가창자 : 원용철(여, 82세, 옥천군 청성면 만명리 말밍이), 2002년 8월 24일
요거만한 불개미가 앞매 타고 전문게 타고
밤나지루 들겨타고 앞에 신 게 노재미냐
뒤에 신 게 선달이냐 선달 노자 거느리고
땅딱하믄 딱바지 질기질기 모난 바지
광대서방 잡자보니 있는 디끼 걸어놓고
너하구 나하구 사람인 줄 알았더니 하두
웃어서 "허리 잘쑥 불개미가 됐댜"
가창자 민병순(여, 79세, 청성면 만명리 말밍이), 2002년 8월 24일
친올케찌리 빨래를 갔더니
친올케찌리 다 빠졌네
건지구보니까 동상이라
동상을랑 제껴놓고
마누래부터 건졌더랴
야속하고도 무정하네
우리 오빠가 야속하네
난도 죽어 저승가서
남편부텀 셈겨야지
오빨랑 죽어서 깨구리가 되고
날랑은 죽어서 뱜1)이 되어
이삼사월 긴 긴 해에
풀밭에서만 만납시다
1) 뱜 : 뱀
가창자 민병순(여, 79세, 청성면 만명리 말밍이), 2002년 8월 24일
팔라당 팔라당 남갑사댕기 고운때도 안묻어 날태기왔네
뒷집에 총객이 떠준 댕기 고운때도 안 묻어 사주 왔네
왈그당절그당 찧는 방애 원제나 다찧고 밤마실 가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라롱 고개로 넘어간다
아리라롱 고개에다 술막을 짓고 넘어가면 넘어가면 다 먹었네
아주까리 정자는 두 정잔데 살구나무 정자는 한 정자네
달러 가세 달러 가세 임달러 가세 오동나무 숲속으로 임달러가세
만내보세 만내보세 만내보세 아주까리 정자로 만내보세
아주까리 동박기름 머리서 뱅뱅 석자야 수건은 허리서 뱅뱅
열라는 콩팥은 왜 아니 열고 열지말란 아주까리 왜 요리 열어
아주깔아 동박아 열지 마라 산골에 큰애기 뭔꼴 낸다
청치매 끈에다 약주병 달고 요골목 저골목 임찾아가자
시어머니 죽으닝께 춤출러니 보리방애 물붜농께 생각나네
시아버지 죽으닝께 춤출러니 왕골자리 떨어징께 생각나네
아리아리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라롱 고개로 넘어간다
아리라롱 타령을 누가 냈나 건방진 큰애기 내가 냈지
아들매기 가는 다리 씨러진 골목 요 골목 조 골목 임찾아가자
빨래할 디를 가려면 강따라 가지 저 건네 삼밭에 왜 갔던가
굵으네 삼대는 훌몰아지고 가느네 삼대는 난들난들
울타리 밑에 깔비는 총각 눈치나 있거든 떡받아 먹게
떡을랑 받아서 팡개치고 내 홀목 잡고서 발발 떤다
총각아 총각아 홀목 놓게 길상사 접저고리 등째진다
길상사 접저고리 등째지면 인조항라 접저고리 내해주마
가창자 : 안미임(여, 79세, 청성면 삼남리 삼거리). 황연희(여, 83세, 청성면 삼남리 삼거리), 2002년 9월 28일
해는 지고 저무신 날에 옷갓을 하고서 어디를 가나
첩의 집에를 가시랴거든 나 죽는 꼴이나 보고 가지
첩의 집은 꽃밭이구 나의 집은 연못이냐
꽃과 나비는 봄한철이지만 연못의 금봉은 사시사철
황해도라 봉산 구월산 밑에 지치캐는 저 처녀야
너의 집이 어디걸래루 해는 지는데 지치만 캐나
나의 집을 오시려거든 황해도 봉산 구월산 밑에 초가삼간이 내집이오
갈적에는 울타리를 하구 연못의 금봉은 사시사철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 좋구나 요렇게 좋은 건 첨 보겠네
*놀 때 하는 노랫가락이다.
가창자 : 황연희(여, 83세, 청성면 삼남리 삼거리), 2002년 9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