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언어의 시인 정지용을 만나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 노래가
정지용(鄭芝溶)시인의 향수(鄕愁)이다.
우리민족의 노래 이동원, 박인수의 ‘향수’는 KBS의 박광희, 신광철 PD가 작곡가 김희갑에게 부탁하여 탄생했다.
‘향수’의 작곡을 맡은 김희갑은 작곡을 위하여 이들 두 사람의 음역과 음색을 연구하고 분석하느라 8개월 동안 각고의 노력을 했다는 후문이다.
시인 정지용은 이 시를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밤을 새우며 파지를 내었을까.
동경유학시절 작품이니 절절한 타향살이 서러움 타령도 있을법한데
그런 말초적 감정은 절제된 채, 오롯하게 고향을 그려낸 정지용의 언어적 미술은 단순히 천재성에 기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지용은 통산 27년간 인연을 맺은 휘문보통고등학교 학생시절, 학생자치회와 동문회를 연합한 재학생, 동문의 자치기구인 문우회의 학예부장이 되어 휘문고보 교지 『휘문』 창간호를 발간하게 된다.
여기에 아시아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며, 당시 인도는 물론 전 세계를 뒤흔들어 놓은 신화적 인물인 타고르의 노벨상 수상작번역을 처음으로 시도한 정지용임에랴. (사이버정지용문학관 “정지용의 생애-휘문고에서 유학시절까지” 부분 인용)
이처럼 학창시절부터 시에 대한 열정이 돋보이는 시인 정지용의 고향 옥천은 이웃해 있는 영동 다음으로 충청북도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충청북도의 도청소재지 청주와는 거리가 멀어 인접해 있는 대전은 옥천 사람들의 생활권이 된지 오래. 옥천 가는 길은 대전에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수시로 운행되는 시내버스를 이용한다면 30~40분 거리이며 철도를 이용한다면 한정거장, 무궁화호로 13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이다.
옥천역(沃川驛)은 옥천읍 금구리에 위치한다.
옥천읍 금구리의 옥천역은 정지용의 향리사람들 반대만 없었다면 지금의 상, 하계리였거나 교동 어디쯤 일 터, 정지용 향리사람들의 반대로 옥천역이 들어서게 되면서 옥천의 금구리는 옥천의 중심가로 발전하게 된 지역이다.
옥천역의 플렛폼에 내려선 발길은 망설일 것 없이 철로 위를 가로지른 육교를 따라 개찰구로 향하는데 육교 창 너머로 보이는 금구리는 도심의 풍경 다름 아니다. 예스런 시골역사를 허물고 새로 지어진 옥천역사 대합실은 열차가 도착하기 전에는 바쁠 것 없는 객들이 한가롭다. 휴일, 도심의 일탈을 꿈꾸며 시인의 고향을 찾아 나선 걸음 역시 낮선 시골역을 두리번거리며 한가롭긴 매한가지다. 옥천은 경부고속도로와 국도가 지나고 있어 도로사정이 좋으니 차를 가지고 여행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대전에서 정지용 생가 가는 길로 철도를 택한다면 열차시간을 미리 알아봐야 할 것이다. 옥천행 시내버스가 대전역과 옥천 사이를 왕복하는 시간을 대전역 대합실에서 기다려야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이점만 주의한다면 ‘향수'의 고장 옥천에 닿는 길은 짧지만 즐거운 기차여행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