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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의 작품을 통해 중기시의 특징을 알아봅니다.
작품내의 표현된 문법 및 단어는 현대의 문법 및 단어와 다소 차이가 있으니 이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예 : 해ㅅ살 → 햇살
예제2
고향(故鄕)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꾹이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진히지 않고
머언 항구(港口)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힌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시의 해석

정지용은 「고향」처럼 2행 단위로 띄어쓰기를 선호하였고 이러한 시형으로 앞서 살핀 「무서운 시계」를 포함하여 「석류」, 「해협」, 「춘설」, 「따알리아」 등 수많은 명편을 남겼다.
이러한 2행 단위 띄어쓰기 시형은 지용이 「문장」을 통하여 추천한 박목월과 조지훈에게도 흔히 보이며 영향관계로 파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지용이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여 휘문고보 교사로서 서울생활에 익숙해가던 1932년에 쓰여졌다.
「고향」은 조국 상실감에서 비롯된다.
유학생활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왔건만, 그 고향은 이미 빼앗긴 땅. 국권상실 이전처럼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도 제철을 알아 울어대지만, 상실감에 마음은 떠도는 구름 같다.
마음을 다친 민족의 메마른 입술에서는 어린 시절의 그 아름답던 풀피리 소리는 나지 않는다.
몸은 고향에 돌아왔지만 진정으로 고향에 돌아온 것은 아니다.
그 고향은 이민족에게 빼앗긴 땅이기에. 정지용의 이러한 민족의식이 나타나 있는 일련의 시 경향을 김용직은 ‘소극적 저항'이라 불렀다.
이 소극적 저항의 경향은 그가 가톨릭의 세계에 귀의하면서 중기시의 양상인 종교시로 선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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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8.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