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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 지용신인문학상
왜 그랬나요?
글 이수진
길바닥에 누워버린 들꽃처럼
바람에 지쳐버린 나무처럼
짐도 없지. 짐도 없지.
그저 그저 살아온 거지.
버릴 것도 없고
이룰 것도 없고
배 따뜻하면 만족하지.
더딘 더딘 아이처럼
발끝마다 가시가 솟아나도
울면 그만이지. 울면 그만이지.
얼음 속에 눈 녹아 들어가듯
추운 마음 익숙하여
울 수도 없었지.
그저 흉내 낸 거겠지.
시계바늘 돌아가듯
익숙한 하루태엽들
버젓이 내게 감기며
하루하루 노래하며 지내는
베짱이 신세였지.
그래 그게 나였지.
바람에 지쳐버린 나무처럼
짐도 없지. 짐도 없지.
그저 그저 살아온 거지.
버릴 것도 없고
이룰 것도 없고
배 따뜻하면 만족하지.
더딘 더딘 아이처럼
발끝마다 가시가 솟아나도
울면 그만이지. 울면 그만이지.
얼음 속에 눈 녹아 들어가듯
추운 마음 익숙하여
울 수도 없었지.
그저 흉내 낸 거겠지.
시계바늘 돌아가듯
익숙한 하루태엽들
버젓이 내게 감기며
하루하루 노래하며 지내는
베짱이 신세였지.
그래 그게 나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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