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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 된 사진 없음 7회 지용신인문학상
이농
글 박옥실
한낮이 기울도록
트럭은 오지 않았습니다.
벌써 몇 시간 째
흩날리는 흙먼지 속에 서 있습니다.
하르르, 하르르 몸 눕히는
복사꽃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버지, 떠나도 될까요?
아프게 버린 세월이
묵정발 숙대궁처럼 흔들립니다.
견디지 못한 세월 너머
바람은 다시 흙먼지를 뿌리고
춘양, 꼬치비재, 새발, 복상터, ....
버려야 할 이름들이 마음을 붙듭니다.

그러나, 이젠 떠나야겠지요.
내 가야할 그 곳에도
느티나무는 큰 숲을 이루고
저녁이면 성냥감 만한 집들이
환히 불 켜고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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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9.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