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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 된 사진 없음 3회 지용신인문학상
쓰레기를 태우며
글 김순영
집안 가득한 먼지를 싸들고 둑 너머 냇가에서 불을 붙인다
등에 업은 찬 기운이 불꽃속에서 이글거리며 타고 있다
꿈틀거리는 짙은 어둠을 본다
명퇴한 아버지도 처진 어깨도
어쩔수 없는지.......
우려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진다
밀폐된 공간에서 소리를 지른다
남 부끄러워 사방을 본다
이지메를 당한 기분이다
당당하게 얘기하던 목소리가 부드러워진다
설익는 감자의 서걱거림이 빠진 어금니 사이로 새어 나오고
작아지는 눈동자 속으로 불꽃이 톡톡 튀어 들어오고 있다
검은 망또 두른 사내가 가끔씩 경적만이 방황하는 가로등 앞에서
취한 듯 비틀거리며 길을 찾고 있다
사과상자 하나가 모습을 잃어가는데 안스럽기만 하다
별똥별 하나가 동쪽으로 길게 고리를 떨어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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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9.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