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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 된 사진 없음 2회 지용신인문학상
퍽 오래된 집
글 윤승범
동학난도 대동여지도도, 그런 것들도 지나쳐 간 집
습기없는 이엉에는 이제 구렁이도 참새 떼도 들지 않는다.
삭고 삭아 저절로 부서져 내리는 흙담
돌아서면 키 낮춘 뒷간, 항아리 엎어 놓은 굴뚝
허리 굽히고 살았던 작은 방 두칸
양철 깡통을 주워 만든 화로
말라붙은 담쟁이 넝쿨 밑에
피골이 상접한 노파가 오래된 풍경으로 어울려 있다

보이는 것 없는 눈에 진물이 흘러 다섯걸음만 걸어도
숨을 헐떡거리는 할멈 물기 한 방울 없어 오뉴월 땡볕을
잘도 견뎠다 싶은, 그래서 훅 불면 할멈이나 옹기 모두 묻혀 흙이 될 그런, 한내 북쪽 작은 집 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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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9.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