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풍경 그윽한 추소리
추소리 풍경을 그려낸다.
환평리로부터 북쪽으로 1.1km 길 아래 대청호가 아련히 보이면서 그 언저리 추소리 아랫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추소리는 환평리와 같이 아랫마을과 마을로 나뉘는데 동구나무를 중심으로 아랫마을은 동남쪽 300m 가량 떨어져 있고 윗마을은 동구나무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의 동구나무는 지금처럼 마을에 있지 않다.
추소리 사람들이 이곳으로 이주하여 마을을 이루면서
마을의 둥구나무가 되었다.
동구나무 곁을 지나는 길은
예전부터 있어서 추소리 사람들이 읍내 가려면 이 둥구나무까지 올라와 읍내로 길을 잡았다고 한다. 추소리 사람들과는 수몰 전부터 이미 인연이 있는 이 나무는 추소리 사람들 에게 고향의 내음을 전해주는가 보다.
추소리가 수몰되기 전에는 탑신제를 매년 올렸었는데 탑신제당을 이주할 때 이전을 하지 못하고 물속에 두고 온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둥구나무로 나마 달랬을 것이다.
그런 끝에 마을사람들은 합심하여 ‘추소리탑신제당’을 복원하기에 이르고 마을사람들이 아끼는 둥구나무 아래 탑신제당을 복원했다.
오랜 동안 지켜온 토템적 정서에 의해서도 이겠지만 그리운 고향에 대한 향수가 탑신제당을 복원하게 하지 않았을까.
추소리의 둥구나무는 어른 한 아름으로 모자란다.
두 아름 반 정도라면 모를까. 추소리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 둥구나무는 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도 한 몸에 받는 추소리의 명물이다. 마을 앞 길가 까지 가지를 넉넉히 뻗어 무더운 여름날 그늘도 시원하겠지만 느티나무는 단풍이 좋으니 가을에 멋스럽겠고, 봄에는 온 가지에 연초록 일렁이는 새싹의 물결이 풋풋한 봄 풍경을 추소리에 수놓겠다.
추소리 둥구나무는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그 아래는 대청호가 물길을 넓혀 대청호반의 추소리 풍경을 제대로 그려내고 있다. 윗마을 추소리는 그렇고, 아랫마을 추소리는 병풍바위가 유명하다. 아랫마을 추소리는 마을 앞자락을 찰싹이는 대청호반의 풍광을 안고 있는데, 마을 앞을 병풍처럼 둘러선 바위산이 마을 쪽으로 절벽을 드러내어 장관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