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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안남면 주민자치 활성화 일등공신 '마을순환버스'에 대해서
작성자 : 안남면사무소 작성일 : 2017-10-20 조회 : 1,684
담당부서 안남면사무소
안남면 주민자치 활성화 일등공신은 ‘마을순환버스’
12개 마을 합심해 교통약자 어려움 해소


“사실 젊은 사람들이야 다들 차로 움직이니 마을순환버스가 뭐 필요 있어 할 수도 있죠. 하지만 안남의 나이 많은 어르신들한테 이 버스는 발 같은 거예요. 어머니학교를 가든 농협에 일이라도 보려면 이 버스밖에 더 있어요. 어린 학생들한테도 그렇고요. 그래서 내가 부담이 엄청 커요. 버스를 나 혼자 운전하니까 내가 몸이라도 아파 운전대 못 잡으면 꼼짝없이 어르신들 발이 묶이는 거잖아요. 이게 웬만한 책임감 가지고는 안 되는 거구나 그런 생각 많이 해요. 처음 이 일 시작할 때는 교대로 운전할 사람이 하나 더 있을 걸로 알았는데 어쩔 수 없죠 뭐, 힘은 들지만 나도 안남 사람이니까 사정이 안 되니까 못 뽑나보다 그렇게 이해하고 있어요. 그래도 이렇게 안남 곳곳 돌아다니면서 동네 소식도 듣고 맞은편에서 오는 차에서 손 한번 흔들어주면 나도 인사 ‘척’(경례) 하고 그런 재미로 (운전)해요.”    

- 안남면 주민 주재결(안남면 마을순환버스 운전 기사)씨 이야기


질문 하나. 다음 중 대중교통 이용이 가장 불편한 구간은?

① 옥천에서 대전 가는 길
② 안남면에서 옥천읍 가는 길 (또는 옥천읍에서 안남면 오는 길)
③ 안남면 화학1리에서 안남면 지수2리 가는 길

도시에 사는 사람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겠다. ①번은 시외로 나가는 것이고 ②번은 서울로 치면 동대문구에서 서대문구를 가는 것이며 ③번은 같은 종로구에 있는 종로3가에서 종로5가를 가는 것과 비슷한 것인데 그러면 당연히 ①번 아니겠냐는 것. 하지만 웬 걸. 농촌에선 정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옥천에서 대전 가는 버스는 10~15분 만에 한 대씩, 그것도 새벽 6시부터 밤 10시 넘어서까지 있지만 안남면에서 옥천을 나가는 버스는 한 시간에 한 대씩, 그나마도 저녁 8시면 막차가 끊긴다.

그렇다면 안남면 화학1리에서 같은 면의 지수2리까지 가는 것은? 놀랍게도 3~4시간에 한 대씩 버스가 있을 뿐이다. 옥천에서 안남으로 들어오는 버스를 화학1리에서 운 좋게 시간 맞춰 잘 타면 지수2리까지 버스로 갈 수 있다. 지수2리에서 화학1리를 가는 것도 마찬가지. 이렇게 배차 간격이 큰 것은 옥천에서 안남을 들어오는 버스 중에는 화학1리를 지나 안남면의 끝 마을인 지수2리까지 들어가지 않고 면 소재지에서 차를 돌려 읍으로 나가는 버스가 더 많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간다면 어쨌든 같은 면이지만 버스로는 화학1리에서 지수2리까지 가는 것이 안남에서 옥천 나가는 것, 옥천에서 대전 나가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면에 사는 노약자들에게는 시간 맞춰 버스를 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옥천에서 오는 시내버스는 마을 입구 큰 도로에만 정차한다. 내가 사는 덕실마을만 해도 윗마을 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우리 마을 입구에서 시내버스를 타시려면 지팡이를 짚고 한참을 걸어 내려와야 버스를 타실 수 있다. 대중교통을 너무도 쉽게 이용하는 도시 사람들이나 자기 차를 가진 사람들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힘겨움이다.

너무도 무더웠던 올 여름, 땡볕이 내리쬐던 8월 어느 날이었다. 차를 몰고 안남면 잔디광장을 지나 우리 마을로 가던 길에 팔십은 족히 되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밭둑을 따라 걸어가는 것을 뵈었다. “할머님, 어디까지 가세요?” “지수2리 잔다리에 가요.” “이 땡볕에 어떻게 걸어가시려고요. 얼른 타세요.”

할머니의 목적지는 차로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지만 걸어서는 한참을 걷다 고개도 하나 넘어야지만 갈 수 있는 마을이었다. “그냥 배바우에서 버스를 기다리시지 이 더위에 어째 걸어가세요.” “다음 버스까지 1시간 반은 기다려야 한다 해서 어디 가 있을 데도 없고 걸어가 보자 했지.” 그 날의 날씨는 젊은 사람도 햇볕 아래 5분을 서 있기가 힘든 날씨였다. 택시라도 있으면 돈을 내고라도 타련만. 자신의 차가 없는 노인들은 이렇게 목적지로 가기 위해 한 시간씩 걷거나 정류장에서 버스가 오기를 한참 기다리거나 그도 아니면 (어쩜 대부분이) 차라리 외출을 포기하고 마는 것이 농촌 지역 면 단위 현실인 것이다.

2007년 안남면 지역발전위원회 주관으로 실시된 지역발전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마을순환버스가 가장 많은 주민들이 지지한 우선순위 사업으로 꼽힌 것도 바로 이러한 어려움이 너무 컸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 기록을 보면 학교에 가기 위해 매주 두 번씩 주민자치센터로 나와야 했던 어머니학교 학생들과 방과 후 또는 주말에 도서관을 오고 싶은 안남면 어린이, 청소년들이 순환버스 도입에 큰 지지를 보낸 것을 알 수 있다. 한 시간에 한 대씩일지라도 시내버스가 일단 면소재지까지만 오면 마을 곳곳으로 주민들을 실어 나르는 것은 안남면 마을순환버스가 해내자,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안남면 지역발전위원회는 2008년 안남으로 배정되는 대단위 주민지원사업비를 활용해 마을순환버스를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계획 수립 및 관련 법률 검토 등에 나선다.

이 같은 지역발전위의 결정은 안남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역 단위에서든 국가 단위에서든 정치적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돈의 쓰임을 결정하는 과정, 즉 예산의 분배 과정에서 소외되기 마련이다. 모름지기 정치란 불평등하게 나눠진 자원을 재분배하는 과정이 되어야함에도 나라 정치, 동네 정치 할 것 없이 ‘부익부 빈익빈’을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용인, 아니 오히려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 이 나라 현실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안남에서도 가장 약자라 할 수 있는 노인과 어린이를 위해 안남이 가진 돈을 쓰자고 결정한 안남 사람들의 마을순환버스 운행 결정은 가슴 뭉클한 ‘안남의 정치’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사실 12개 마을 주민을 대표해 마을순환버스 운행을 결정한 지역발전위원회 위원들 중 이동하는데 순환버스가 필요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란 정치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소외되고 약한 자에게 우선으로 자원을 분배해 주는 일임을, 대통령도 군수도 안남에 와서 좀 배워야 하지 않을까.

2008년 1월 주민들의 바람을 모아 마을순환버스 운행이 결정되지만 버스의 첫 시동이 걸리기까진 1년 반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 옥천군은 버스운행수익이 감소할 것을 우려한 기존 버스회사의 반발과 이후 지속적으로 예산이 들어간다는 문제 등을 들어 일 년이 넘도록 지원 결정을 미루다 2009년 여름이 되어서야 순환버스 기사 인건비를 군 예산으로 편성할 것을 결정한다. 그렇게 공식적으로는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소속 순환버스로 2009년 6월1일 안남면 마을순환버스가 첫 운행을 시작한다. 순환버스를 멋지게 장식한 정겨운 삽화는 옥천에 사는 시사만화작가인 김 윤 작가가 재능을 기부해준 것이다. 지금도 아쉬운 건 당시 옥천신문에서 일하던 내가 그 첫 운행 취재를 하지 못했다는 것. 마을순환버스를 타고 기뻐했을 안남 어르신들의 모습, 신나게 버스에 올랐을 동네 꼬맹이들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풍경이다. 마을순환버스는 2014년 안남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남살이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1순위로 만족도가 높은 사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나는 (어머니)학교 나올 때 꼭 마을버스 타. 버스 없었으면 나는 학교도 못 다녔어. 참 좋지. 학교 당길 수 있으니 여간 좋아. 마을버스 처음 한다고 했을 때 얼마나 못하게 하고 방해를 하고 그랬어. 그래서 우리가, 어머니학교에서 신청을 해서 올렸잖아. 시방은 그때 막 핍박하고 하던 사람들이 더 잘 타고 다녀.(웃음) 처음에는 그거 생겨봐야 누가 타나 그랬는데, 봐 월매나 요긴햐.”
(청정리 사는 84세 박유순 할머니의 이야기)

이렇게 우여곡절이 많았던 순환버스이지만 일단 운행을 시작하고 난 뒤로는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게 된다. 낙후되어가는 농촌의 면 단위 중심지를 활성화하는 데는 면 지역 마을 곳곳을 연결하는 일명 ‘커뮤니티(공동체) 교통 수단’이 필수적이고 그 선진사례로 안남의 마을순환버스가 정부기관 정책보고서에도 담기게 된 것.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토공간구조 변화에 대응한 농촌 중심지 발전 방안」이라는 정책보고서에서 ‘커뮤니티 단위의 대안적 교통수단 운행’ 필요성을 지적하며 안남면의 사례를 아래와 같이 보고하기도 했다.

“읍면 소재지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커뮤니티 버스를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접근성이 불리한 원격지 농촌 마을 주민들이 소재지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자원의 교통수단을 도입하는 것이다. (중략) 국내에서도 이와 같이 면 단위에서 마을 순회 버스를 운영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옥천군 안남면의 사례인데, 소재지에 위치한 소규모 주민 문화시설을 거점으로 하여 셔틀버스 형태로 개별 마을들을 운행하고 있다. 미니버스이기 때문에 기존에 버스가 닿지 않던 작은 마을까지도 빠지지 않고 순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정책보고서 중)

마을순환버스를 운영하는 데는 유류비와 각종 유지보수비 등을 포함한 운영비로 2천5백만원, 버스 기사 인건비로 1천5백만 원 정도가 든다. 이는 해마다 안남면으로 배정되는 대단위 주민지원사업비와 옥천군의 작은도서관 순환버스 인건비 지원 사업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마을순환버스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저녁 6시30분까지 무료로 운행되며 안남면을 크게 두 개의 경로로 나눠 12개 마을 곳곳을 돌며 주민들을 실어 나른다. 하지만 버스 운행이 시작된 8년 동안 1명의 운전기사가 주 6일 교대 없이 버스를 운행해야 한다는 것은 어려움 중 하나이다. 대체인력이 전혀 없다는 점은 기사 본인에게도 큰 부담이지만 버스 운행의 안전을 고려해서도 대처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얼마 전 이 글을 정리하며 아주 오랜만에 마을순환버스에 몸을 실고 기사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면을 한 바퀴 돌았다. 내 차를 몰고 다닐 때는 그저 목적지로 향하기에 마음이 바쁜데 순환버스를 타니 창밖을 바라보는 시선의 높이도 달라지고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들이 새삼 눈에 와 닿는다. 버스를 타고 내리는 어르신들의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다보니 모르고 있던 면의 소소한 이야기들도 들려온다. 마을순환버스의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 첫째는 기존 대중교통 체계에서 소외된 면 지역 교통 약자들의 이동권을 보장한다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안남 12개 마을을 매일 매일 이어주며 주민들을 소통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로서의 가치 말이다. 그런 점에서 마을순환버스는 안남면 풀뿌리 민주주의의 숨은 일등 공신이 아닐까. 민주주의의 가치가 더 많은 이들에게 발언권을 주는 데에 있다면 마을순환버스야말로 발언할 방법조차 갖지 못했던 노인들에게까지 한글을 배울 기회, 이웃을 만날 기회, 함께 삶을 이야기할 기회를 가져다줬으니 말이다.




안남면 교통약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마을순환버스’.

<충청리뷰 기고글: 정순영의 일하며 생각하며>
정순영 옥천순환경제공동체 사무국장

생각해보면 옥천에 오기 전까진 ‘농촌살이’에 대해 정말 아는 것이 없었던 것 같다. 대학 입학하고 졸업할 때까지 계절마다 진행된 농활에 거의 빠짐없이 참가했지만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은 ‘진짜 농촌 삶’의 10%나 되었을까? 그 중에서도 가장 문외한이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농촌의 대중교통 현실이었다.

10년 전 옥천신문사 취재기자로 면접을 보러갔을 때조차 농촌에서 기자생활을 하기 위해선, 아니 그저 일상생활을 불편 없이 하기 위해서라도 ‘운전면허’는 꼭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이른 새벽부터 심야시간까지 쉴 새 없이 버스나 지하철이 운행되는 도시와 달리, 지하철은 아예 없고 버스는 짧아야 한 시간에 한 대씩, 길게는 서너 시간에 한 대씩 운행되고 저녁 7시면 대부분의 막차가 끊기는 농촌의 대중교통 현실. 어떤 면에선 농촌으로의 이주를 꿈꾸는 이들을 가장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교통의 불편함’이 아닐까 싶다.
    
운행 결정 후 1년 반만에 시행

그래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대부분의 농촌 주민들은 트럭이든 승용차든 자기 차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운전을 할 수 없는 노인들이나 어린이·청소년, 결혼이민여성 등은 대중교통 사각지대의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한다. 긴 시간 버스를 기다리고, 힘들어도 그냥 걸어 다니거나 차라리 외출을 포기하고 마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내가 사는 안남면에서는 바로 이러한 교통약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12개 마을이 함께 지혜를 모았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무료로 운행되는 ‘마을순환버스’이다. 2007년 안남면 지역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살기좋은 안남면’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모했는데 여러 아이디어 중 주민들의 가장 큰 지지를 받은 것이 바로 마을순환버스였다.

옥천읍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가 일단 안남면 소재지까지만 오면 마을순환버스가 12개 마을 곳곳으로 주민들을 실어 날라 교통약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마을 간 이동이 활발해지는 만큼 안남 주민들 간 소통도 훨씬 활발해질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마을순환버스 운행이 추진되었다. 하지만 2008년 초, 마을순환버스 운행을 결정하고도 버스의 첫 시동이 걸리기까진 1년 반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기존 버스 운행수익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옥천시내버스회사의 반발과 이후 지속적인 예산 투입에 부담을 느낀 옥천군이 마을순환버스 운행 지원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남 주민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09년 6월1일 마을순환버스 운행이 시작될 수 있었다. 마을순환버스가 생김으로 해서 안남의 아이들은 어느 마을에 살든 면의 작은도서관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됐고 성인문해교육기관인 안남어머니학교 학생들도 배움을 포기하지 않고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마을순환버스를 운영하는 데는 유류비와 각종 유지보수비 등을 포함한 운영비로 2500만원, 버스 기사 인건비로 1500만원 정도가 드는데 이는 해마다 안남면으로 배정되는 대단위 주민지원사업비와 옥천군의 작은도서관 순환버스 인건비 지원 사업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주민지원사업비란 안남과 같은 금강 상류 지역 주민들이 수질보전을 위해 감내해야하는 각종 규제에 대한 보상금 성격의 지원금인데 만약 마을순환버스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12개 마을이 그냥 나눠 쓸 수도 있는 돈이었다.

하지만 안남 사람들은 특정 마을이 아닌 면 전체를 위한, 또 안남의 교통약자들을 위한 사업에 주민지원사업비를 쓰기로 마음을 모은 것이다. 안남면 마을순환버스는 일단 운행을 시작하고 난 뒤로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낙후되어가는 농촌의 면 단위 중심지를 활성화하는 데는 면 지역 마을 곳곳을 연결하는 일명 ‘커뮤니티(공동체) 교통 수단’이 필수적이고 그 선진사례로 안남의 마을순환버스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국토공간구조 변화에 대응한 농촌 중심지 발전 방안」이라는 정책보고서에도 담긴 것이다.

나는 마을순환버스 운행을 가능케 한 안남면 주민들의 노력이 단순히 교통약자들의 불편을 해소했다는 의미를 넘어 어떤 울림을 우리 사회에 전하고 있다 생각한다. 사실 정치란 불평등하게 나눠진 자원을 공정하게 재분배하는 과정이 되어야함에도 지역 단위에서든 국가 단위에서든 정치적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돈의 쓰임을 결정하는 과정, 즉 예산의 분배 과정에서 소외되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안남에서도 가장 약자라 할 수 있는 노인과 어린이를 위해 안남이 가진 돈을 쓰자고 결정한 안남 사람들의 마을순환버스 운행 결정은 주민 스스로가 주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는 ‘주민자치 1번지 안남’의 진면목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가끔 마을순환버스를 이용하는데 버스 안의 이야기에 가만히 귀 기울여보면 12개 마을의 소식들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마을순환버스의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 첫째는 면 지역 교통 약자들의 이동권을 보장한다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마을을 매일 이어주며 주민들을 소통하게 하고 그를 통해 안남 풀뿌리민주주의를 가능케 하는 가치 말이다. 충북도에는 안남을 포함해 87개의 면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람이 떠나지 않는 면, 보다 살기 좋은 면을 만드는데 충북도나 시군 지자체 차원에서 마을순환버스 운행을 고민해봐야 할 좋은 정책으로 제안한다.

- 안남면 도덕2리에 살고 계신 정순영님의 기고글입니다.    안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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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8.08.23